★2014, 미네이랑의 비극

 

 

 

 

비록 우리나라는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나에겐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어 있던 날.

대한민국 경기 말고도 빅매치 챙겨본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축구를 보곤 했다.

 

때는 바야흐로 대한민국 시간으로 2014년 7월 9일.

그 날도 어김없이 난 빅매치인 독일 대 브라질, 브라질 대 독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났고 어디 중계를 볼까나 하면서 채널을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개최국 브라질.

64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 벼루고 있었다.

 

월드컵 출전 18회, 통산 우승 3회, 4회연속 4강 진출(2002-2014)이라는 기록을 세운

월드컵 기록의 국가, 토너먼트 깡패 독일.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빅매치이다.

이 경기 전까지 독일과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만난 건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 단 한번 뿐이였다.

당시 브라질은 독일을 꺾고 다섯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시작 전만해도 브라질 국민들의 얼굴은 희망과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브라질이 결승에 가서 우승컵을 들 거란 기대에 심지어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남미의 열정이 혼자서 TV보고 있던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이것만 봐도 브라질 국가대표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울 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질 선수들에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처럼 진짜 견디기 힘든 무게였어.

 

게다가 호사가들이나, 도박사들, 축구 전문가들은 아주 피튀기는 대 접전이 될 거라고 예고했다.

 

 

 

 

 

 

 

시작부터 독일의 공격은 거셌고 브라질의 수비는 불안했다.

그런데, 전반 10분쯤에 토마스 뮐러가 첫 골을 터뜨렸다. 이 때만해도 그럴 수 있지, 우리 브라질도 한 골 넣으면 돼!, 라는 분위기 였고

독일 사람들도 우와 !!! 브라질 상대로 선제골 넣었다, 하는 분위기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반 20분대에 클로제가 뮐러의 도움으로 두 번째 골을 넣자 브라질 국민들은 슬슬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두 골 먹으면 세 골로 되갚아주면되지... 라는 생각이었겠지만...

 

 

 

2:0이 된 지 1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토니 크로스가 3:0을 만드는 골을 넣자 브라질 관중들의 표정은 '언블리버블'이었고,

 

 

 

 

 

'In night on half a century of watching football, that's the most extraordinary, staggering, bewildering game

I've ever witnessed.' - 게리 리네커

 

 

스코어 3:0을 만들어버린 토니 크로스가 4:0을 만들었을 때,

브라질 국민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나왔고 얼굴은 야유와 분노로 일그러져버렸다.

 

사미 케디라(전반전 29분)의 추가골로 스코어 5:0으로 전반전을 마친 전차군단 독일 축구 대표팀.

전반전 23분 ~ 29분.. 단 그 몇 분 동안에 무려 4골이나 먹은 브라질 축구 대표팀.. ㅠㅠㅠ

 

 

정확한 패스와 끈끈한 조직력, 공간침투력 등등 뭐...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독일 대표팀.

가나와의 2:2 무승부, 알제리와의 힘겨운 16강전.. 그 때 그 팀 맞나..싶더라

 

 

 

'Brazil, thoroughly UNFORGIVABLE performance. Germany, thoroughly UNFORGETTABLE performance.' - BBC

 

 

5:0이라는 큰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서 독일의 공격은 전반전의 것보다 더욱 막강했다.

안드레 쉬얼레의 연속 2골에 스코어는 7:0 까지 가버렸고 우승후보들의 매치라고 하기엔 경기가 너무 싱겁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어떻게 브라질이 7:0으로 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충격으로 경기장을 비롯해 중계를 보고 있는 전세계인들의 멘탈을 붕괴시킨다.

 

보면서 나도 어어어엌~ 하는 순간에 골 넣고 골 넣고 ... 후반전은 진짜 걍 보다가 자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일 축구 리빌딩의 결실들 - 외질, 쉬얼레, 뮐러 !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6강 탈락, 유로2000에서의 대실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으면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도 받았지만, 전술적인 면에서 프랑스의 아트사커나 스페인의 티키타카의 좋은 점을 받아드리고 그것을

독일의 색깔에 맞게 새롭게 재정비하고 바꾸어나가면서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유소년 축구 육성, 자국 축구리그 육성을 해왔고

그것이 2002년 월드컵 준우승, 2006년 월드컵과 2010년 월드컵 3위, 유로2008, 유로 2012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만들었고

마침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까지 이른 것이다.

 

 

 

 

 

 

 

거듭되는 독일 선수들의 골에 좋은 게 문제가 아니라 집에 어떻게 갈 지, 경기장은 어떻게 빠져나갈 지 고민하고 있는

독일 국가대표 응원단들ㅋㅋㅋㅋ진정으로 웃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하얀 유니폼의 무리들 속에 얼굴을 부여잡고 망연자실해 하는 브라질 남자.

 

 

 

 

7:0으로 클린시트 할 뻔 했던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체면을 세워준 오스카.

난 원래 독일 축구 좋아해서 독일 축구 열심히 보는데, 이 날은 진짜.. 진짜.. 브라질 안타까웠음 지못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일 암담하고 답답했을 세자르 골기퍼. 브라질의 자존심이 한 방에 무너졌다..

무적의 전차군단이 삼바축구를 무자비하게 짓밟아 버렸다.

 

 

이 경기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빅매치니까 브라질이 독일한테 관광당한다는 임팩트가 컸던 것도 사실인데

그렇게 치면 조별예선에서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이 네덜란드한테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패했던 것도 멘붕이었음.

  

 

 

 

티아고 실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콜롬비아전에서 노란딱지 받은 거 진짜 두고두고 후회했을 지도.

 

 

'독일은 브라질을 이겼고, 클로제는 호나우두를 이겼습니다.' - KBS조우종 아나운서

 

호나우두(브라질)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기록 타이를 기록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

그는 꾸준히 노력하고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호나우두가 보는 앞에서 그것도 브라질에서 그 기록을 경신하며 16골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1위라는 대기록 달성.

한일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하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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